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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생각

변화한다는 것은...

by 오하라74 2011. 8. 1.

기상관측 사상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요즈음...

사람들 개개인은 물론이고 국가 자체가 비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작금의 날씨를 놓고

우리나라의 기후가 온대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적응해왔던 4개절이 뚜렸한 온대기후가

갑자기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고 하니...

나 역시도 조금은 당황스럽고 걱정이 된다.

봄,여름,가을,겨울... 내가 가지고 있던 옷들을 비롯해서

날씨에 맞게 그때그때 내가 가졌던 느낌과 감상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일까...

지금의 변화가 무척 낯설고 두렵기까지 하다.

 

얼마전...

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삶의 시간 속에서 변화되는 감성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

싱그럽던 청춘의 봄이가고...삶 속 봄의 끝자락에서...

관록의 여름을 맞이해야하는 각오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로움에 대한 혹은 경험하지 못한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애써 감추기 위한 글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다시는 안 올것만 같은 내 청춘의 아름다운 시간들...

놓아주기 아쉽고... 또 다시는 경험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하지만 아직은 청춘이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좀 더 느끼고 또 붙들고 싶었던 늦봄의 감성...

그것들을 미련없이 버려야하는 안타까움과...

버리고 난 후 변화해야 될 나의 또 다른 삶...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과도기적 시간과 변화를 위한 고통이 뒤따른다.

마치 누애고치에서 예쁜 나비가 되기까지의 변화의 과정처럼.

번데기를 뚫고나와 촉촉히 젖은 날개를 펴기까지

그 안에서의 변화를 위한 끝없는 인내와 나름의 투쟁...

이것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요즘 내가 더욱 심난하고 생각이 많아진 것일지도...

 

이것은 십분 심리적 변화 뿐 아니라..

신체적인 변화도 심난함을 부추기는 하나의 요인인데...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이러저러한 혼란스런 감성들은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여러가지 호르몬 때문이라고 한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고 놀랍도록 정교한 인체의 신비기에...

내가 억지로 통제하거나 다스릴 수 있는 범주는 아닌 것이다.

 

헌데...

변화에 대한 어떠한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받아들여야하는 신체적 정신적 욕구에 대한 변화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동반한 제2의 사춘기 같은 것이다.

때문에...성장통은 10대의 청소년들의 전유물이 아닌,

삶의 과도기를 격어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참을성과 인내가 요구되는 고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구나 예민하고 날카로운 감성을 가진 나에게는

이런 혼란스런 감성이 상당히 치명적인 고통일 수도...

 

이 성장통이... 얼마나 오랜시간 나에게 머무를 지는 모르겠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란 말이 있듯이...

무조건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조금 더 나를 위한 내적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도 이런 과도기적 시간의 감성들을

멋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지 않았던가.

변화가 두려워 머뭇거리거나 숨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야 겠다.

 

 

변화된 미래의 멋진 나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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