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밀롱가 4~5빠를 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그저... 밀롱가에 얼굴을 보이고...
까베세오에 대한 낯설음을 극복하는 것이 내 목적이었다.
이제 외부 밀롱가 적응 3주째에 들어서는 지금...
뭐...여전히 아직은 나에게 까베세오를 하지 않고
나에게 춤을 신청하지 않는 땅게로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나...둘... 나의 얼굴과 춤을 낯설어 하지 않고
나에게 춤을 신청하는 땅게로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이사항이라고 하면...
나에게 한번 이상 춤을 신청했던 땅게로들은
다음번 밀롱가에서 보면 대부분 또 다시 춤을 신청하는 반면...
한번도 신청하지 않았던 땅게로들은
변치않고 춤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것. ^^;;;;;
용기를 내서 그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크하고 도도한 갓잖다는 그들의 표정...
음... 솔직이 내가 단단히 마음먹고 단련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더라면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겠지만...그래도 한 3주 지났다고...
이젠 그런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정도는 단련된 것 같다.
밀롱가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 같아도...
이렇게 저렇게 나와 춤을 추지 않는 사람들을 빼고 나면...
함께 춤을 추는 땅게로들은 무척 한정적이다.
그래서 좀 안타깝다.
춤 상대가 한정적이란 것은 나의 탱고라이프에 있어 상당한 타격이다.
항상 새로워야 할 이유나 필요가 당장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뭔가 다른 스타일의..혹은 다른 아브라소 느낌의 상대를 만나고...
그 설렘과 떨림을 경험 할 수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와 춤을 추는 것을 꺼리는 사람까지
억지로 추자고 할 마음은 없다.
그들도 그들과 추고 싶은 땅게라와 출 권리가 있고...
그것을 나쁘다거나 혹은 편협하다고 말 할 수 없다.
어찌됐던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고 그들의 방식이지 않는가.
하지만...궁금은 하다...
항상 추는 사람하고만 까베세오를 하고 춤을 춘다면...
나중에 그녀들이 혹은 그들이 더이상 밀롱가에 나오지 않게 되었을때...
그때는 그냥 탱고를 접을껀가???
사람이란 어디까지나 관계적 동물이고...
오랜동안 얼굴을 보고 또 함께 밀롱가에 있던 사람들중에...
자신과 춤을 추지 않았던 사람에게
한참의 기간이 흐른 후에 춤 신청을 받았을때...
과연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모르긴 몰라도...상대는 자신이 꿩대신 닭이된 기분이 들꺼다.
더이상 출 땅게라 혹은 땅게로가 없어서 나에게 신청하나 보다...라는...
물론 나의 오픈 마인드는 그런 사람들의 춤신청조차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땅게라라면 절대 춤을 출 것 같지 않다.
이것이 내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밀롱가...
분위기라는 것이 참 중요한 탱고에 있어서...
밀롱가를 지키는 적정한 인원과 플로어의 적당한 론다는 필요불가결이다.
헌데... 사람이 하나 둘.. 줄고...
춤을 추고자 밀롱가에 갔지만 춤 출 사람이 없어서 돌아와야 되는 상황...
으....생각만해도 무척 우울한 일이다.
아무리 내가 탱고를 사랑하고...
또 그 안에서 지속적인 설렘과 떨림을 경험한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더이상 새롭지 않고 고여있는 밀롱가의 현실에...
매너리즘에 빠져 버리게 되고...그래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이런 생각이 들 즈음...
내 자신에게도 진지하게 질문을 해 본다.
나와 춤을 추는 상대에게 난 얼마나 다양한 새로움을 선물했는가? 라는...
생각해보면... 아직은 내가 배울것도... 또 익혀야 할 것도 너무 많은데...
현재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탱고를 통해 늘 새롭고 설레는 충분한 자극을 원한다면
나 역시 변화되고 발전하여 새로운 다양한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 아니겠는가.
비록 지금 당장은 외부 밀롱가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조만간... 나에게도 내 스스로에게 자극을 줄 만한 롤모델을 정하고...
그 지향하는 바를 끊임없이 내 안에서 생산해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것이 렛슨이던.. 파트너쉽이던... 혹은 공연이던.... 또는 컴피티션이던...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탱고를 오랜동안 변함없이 사랑하는 방법일 것이다.
끊임없이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내 춤에 대한 충고들을 열심히 귀 담아 듣고...
실력이 뛰어난 땅게로스들의 노련함도 배우려고 노력하고...
여러가지 스타일들의 장점들을
내 안에서 제대로 소화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하고...
그런 노력들이 내 차곡차곡 쌓였을때...
비로소... 탱고에게 떳떳할 수 있고...또 나에게 떳떳할 수 있을 터...
앞으로 내가 탱고를 추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현재의 내 탱고에 만족하는 안일한 생각과...
내가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스타일만을 쫒는 일임을 잊지말자.
하루하루.. 변화되는 나를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내가 부족한 것들을 발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 것~!!!
그래... 인생...
내 체력이 허락하는 날까지... 탱고안에서 멋지게 즐기고 놀아보자~!!
오하라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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