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온통 그것에 목매달게하고 그 가치를 평가상향 시킨다.
하지만 한발작 물러나 다시금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그닥 별것이 아닐때가 많다.
강해지고 싶은 욕망... 사랑받고 싶은 욕망...
욕망로서의 집착은 열정이란 이름으로 아름답게 승화될수도 있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할때의 좌절감과 실망감은
오히려 그것을 욕망하지 않았을때의 평온함을 일순 무너뜨린다.
우울함과 슬픔으로 마음이 괴롭게 되고
세상 그 무엇도 공평해 보이지 않으며 삶을 허무하게 만든다.
하지만 집착했던 대상이 사라지면 그 문제가 해결될까?
그것에 집착했던 시간들이 주체할 수 없이 쌓이게 되고
그 시간들이 별스런 상념들로 머릿속을 채우면
터질 것 같은 사사로운 감정들과 부정적 생각들이
내 삶에 다시금 암흑의 피에타를 소환한다.
나를 위로해 주는 음악을 듣고...
느낌있고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머리속을 비워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지만
그렇다고 집착했던 대상이 모두 머릿속에서 사라지진 않는다.
또한 사라진다 하더라도 미련과 아쉬움은 그 자리를 대신하며
두고두고 후회라는 꼬리표를 만들기도 한다.
무엇이든 적당한 것이 좋은데...
그 적당한 선을 잘 긋지 못하는 나로서는
집착의 정도를 걷는 것을 늘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적당하다는 보편성을 혹은 평범함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겠지...
잘하고 싶다는 로망이 어느덧 잘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으로 바뀌고
그것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노력하게 만드는것까지는 고무적이나
한계로서의 벽앞에 좌절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하는 것은
욕망을 욕구하는 자의 자존심과 열정에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정해야 할것은 인정해야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한가지... 나에게 묻는다...
삶을 꼭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해야하고 또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나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인가?
내가 진정 자유로워 지는 길은...
무조건적인 내려놓음과 비워내기가 아니라
평범함에 길들여지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평범함의 미학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나의 평범함을 인정할때...
비로소 내안의 집착과 이별을 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나는...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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