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탱고에 집착하는 이유
요즈음 들어...
탱고에 거의 내 시간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몸의 피곤함도 전혀 모를 정도로
탱고에 푹~~~ 빠져있는 것이다.
내가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절대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 탱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 다가갈 수 없는 이상...
마치 바람부는 날 펄럭이는 깃발 같다고나 할까...
영원히 하나될 수 없는 현실과 이상...
그 괴리되는 고통스러움에서 한없이 벗어나고 싶은
나의 간절한 소망을 탱고를 통해 마음껏 풀어내고 있는 듯한...
물론...그러나... 탱고는 피겨이다..
절대 나 혼자 느끼고 표현해 낼 수 없는 까다로운 춤이다.
그렇기에... 탱고에 대한 갈증과 욕망이 배가 되는것이겠지만...
상대가 나일 수 없고 내가 상대일 수 없기에
그 감정의 느낌을 서로 교감하고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늘 그런 상대를 만나기 위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많은 사람들과 끝없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이리라...
또한... 내 감정의 상태가 매일 늘 같을 수 없기에...
이전에 교감을 나누었던 상대일지라도
또 다시 그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장담 할 수가 없다.
그날 그날의 심리상태와 감정..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서로를 느끼고 교감할 수 있는 감정의 코드가 틀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상대와 늘 계속적으로 파트너를 한다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어느정도는 모순이 있다.
물론 공연을 한다던지
내 스스로의 탱고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 느낌의 상대를 찾는건 고정일 수 없다...
본질적으로 내가 늘 같은 심리상태를 가진
인형같은 무감정의 소유자가 아니기에...
또 한가지...
만약 그냥 한번에 딱 느낌이 맞는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그 상대와 늘 내 느낌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
아마 탱고는 그 지속적인 매력을 나에게 줄 수 없었을 것이며
내가 이토록 탱고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한패턴에 안주해서 그것에 익숙해져 버리면
언젠가는 매너리즘이란 고약한 놈에게 사로잡혀
그 신비스러움의 설렘과 떨림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내가 탱고에 집착하는 두번째 이유....
탱고가 무엇이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난 탱고는 "나" 라고 대답했다.
tamgo is i....
탱고는 나의 모든 미묘한 감정 하나하나를
풀어내게 하는 힘이있다.
쉽게 말해 내 내면의 저 구석에 숨겨진 감정의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찾아내어 나를 발견하게 하는 무한한 능력이 있기에
탱고는 가식적이거나 위선적이지 않은
내 순수의 모습 그 자체인 것이다.
따라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내가 탱고를 사랑하는 것이니...
내가 탱고에 집착하는건 바로 나에게 집착하는 것이다.
나에게 집착하는 삶....
때로는 내 스스로를 무척 힘들게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그러나..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치열한 삶의 방식이며
그 치열함이 나를 살아 숨쉬게 하는 이유가 된다.
탱고....
이 신비스런 녀석의 매력을 다 발견하려면
아마도 몇 십년은 더 탱고를 추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열정적인 젊은 날에 느끼는 탱고의 매력이 다르고...
나이가 들어 은은한 연륜이 풍기는
중년 이후에 느끼는 탱고의 매력이 분명 또 다를 것이기에...^^*
아무튼...
탱고를 즐기는 모든 이들이 늘 탱고안에 즐겁고 행복하며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받고
또 즐거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