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o is i

내 느낌과 뮤지컬리티의 비밀....(기고만장 버젼)

오하라74 2011. 12. 27. 02:00

 

이런말 하면 여기저기서 돌 날라온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난 좀 탱고에 최적화된 신체구조와 예민한 귀

그리고 뛰어난 감수성을 타고 난 것 같다.

(잘 읽어야 한다.. 최적화된 신체구조이지 몸매와 키 아니다...

 내가 10센치만 더 컷어도 진즉에 아르헨티나 유학한다고 난리 부렸을꺼다..ㅋㅋㅋ)

 

상체보다는 하체에 저중심으로 설계된 내 체형은 (특히 허벅지)

아래로 죽 깔려 흔들리지 않는 무게중심을 유지하기에 적합하고

내 중심을 충분히 잡으면서도

아브라소 세라도를 상대에게 무게를 싣지 않고도 얼마든지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일명 "자석탱고" ^^V

 

거기에 타고난 감수성은 어떤 음악을 들어도

그 그낌을 탱고로 풀어 낼 수 있는 천부적인 소질을 신에게 부여받았다.

(이쯤에서 엄청 돌 날라온다...ㅎㅎㅎㅎㅎ )

도대체 이런 근자감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ㅋㅋㅋ

 

사실 이것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어느정도 길러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학시절 응원단 밴드 메니져를 하면서 훈련된 귀는

음악 안에서 내가 듣고 싶어하는 악기나 보컬의 소리만을 따로 추출해 낼 수 있으며

리듬에 팔로윙을 할것인지... 멜로디에 팔로윙을 할것인지..

멜로디 중에서도 특정 악기나 가수의 노래에 팔로윙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폭을 상당히 넓혀주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면서 훈련된 스토리텔링은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나의 감정을 하나의 연결된 파노라마처럼

내 두뇌의 감정조절 센서에 입히고 최대한 상대에 몰입하여

그 느낌을 아브라소와 팔로윙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느리고 느낌있는 곡 뿐 아니라 빠르고 흥겨운 곡들도 마찬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타고난 집중력...

솔직이 난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에 몰입해 집중하고 있으면

옆에서 불이나거나 싸움이 나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때문에... 음악과 땅게로의 리드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순간 만큼은

정말 그 안에 내 모든 에너지를 십분 쏟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전제에는 한가지 단서가 따른다.

나의 느낌과 뮤지컬리티를 소화해내고 받아낼 수 있는

땅게로의 열린 마음과 바른 자세 그리고 편안한 아브라소가 그것이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땅게라의 팔로윙을 배려하는 기다림과 믿음~!

(가끔 정말 땅게로의 일방적인 뮤지컬리티와 강제된 리드로 끌려다닐때 있다..

 이럴때 기분 정말 별로다.ㅠㅠ;;)

 

아무리 내가 집중하고 몰입하여 느낌을 전달하려고 해도

땅게로가 그것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거나

탱고를 추고 있는 나에게 집중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하고 있으면

나 역시도 그 느낌을 전달 할 수가 없다.

그럼 그냥 무미 건조한 적당한 탱고 운동으로 마무리 된다. ㅠㅠ;;

 

사실 플로어에 나가 땅게로와 아브라소를 하는 순간...

몇 발자국만 걸어봐도 그 땅게로가 나에게 집중을 하고 있는지..

음악을 타고 있는지.. 혹은 딴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금방 알 수가 있다.

말하자면 음악이 흐르고 1분 안팎으로...

내가 상대인 땅게로에게 어느정도의 느낌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대략의 퍼센테이지가 결정된다.(보통의 땅게로는 50%를 체 넘기지 못한다.)

 

이것은 내가 상대인 땅게로에게 진심을 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대가 받아낼 수 없는 과한 느낌의 전달과 팔로윙은

자칫 땅게라 혼자만의 오버된 표현과 동작으로 연결 되

상대인 땅게로를 당혹스럽게 하거나 그의 리드를 방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이 탱고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는 나도 많은 오버를 했다.

혼자 필 충만하여 표현해내고 싶은 많은 느낌들을 상대의 상태를 가리지 않고

마구마구 풀어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많이 * 팔린다..ㅠㅠ;;;;)

뭐...요즘도 가끔은...^^;;;;;;

 

매일매일 필이 충만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몸이 풀려 신체가 말랑말랑해지고

음악에 고무되어 기분이 업 되고 나면 나의 감성지수는 점점 에스컬레이터 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날의 음악~!!!

밀롱가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 이런 시간의 기승전결에 반드시 부흥할 수 있는

딴따의 구성이었을때 나의 감성과 느낌은 최고점을 향해 달린다.

처음부터 너무 과해도 안되고.. 계속 해서 지루해서도 안된다.

빠르거나 혹은 느린 곡들이 적절히 배치되고

신나고 즐거운 곡과 무겁고 깊은 곡도 제때에 알맞게 배치되야 한다.

그래서 아마 탱고를 추는 사람들도 탱고음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며

유명한 DJ는 그것을 잘 파악하고 분위기를 잘 이끄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탱고 음악에 전문가 같지만

실제로 난 탱고음악에 대해선 제목도 잘 모르는 거의 무뇌한이다.

그냥 듣는 귀만 예민하게 발달 했을 뿐이다..ㅠ.ㅠ;;;)

 

음...

여기까지 나의 자화자찬 기고만장은 마치고...

다시 소심모드로 돌아와서...ㅋㅋㅋㅋ

탱고는 피겨이기에... 나혼자 아무리 난리를 쳐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또한 그날 그날의 기분과 몸상태에 따라

느낌의 컨디션이 들쑥날쑥 한 것 또한 큰 난제이다.

컨디션의 항상성을 유지 할 수 있을때 진정한 완소 땅게라가 되는 것인데...

 

내가 파트너쉽을 간절하게 원하고 탱고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건

아마도 이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트레이닝의 필요성과

나를 믿고 또 나의 느낌을 온전히 받아낼 수 있는

감수성 잘 맞고 뮤지컬리티 잘 맞는 땅게로를 찾고 싶어서인게다.

(아... 한숨부터 나오는 대목이지만... 참 이거 어렵다..ㅠㅠ;)

 

어쨋든... 삶의 희노애락을 춤으로 풀어내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내가 영원히 탱고홀릭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이미 탱고를 배운지 한달도 되지 않아 예견 했던 것이며...

잠시 몇년간의 방황이 있었지만...

이젠 죽을때까지 탱고와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