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생각

19대 총선에서 느낀 20대 투표율의 의미...

오하라74 2012. 4. 12. 16:52

 

그래...세상은 쇼다.

정치도 쇼고... 경제도 쇼다...

쇼를 보는 사람들이 그것을 평가함에 있어서

재미있고 없고는 참으로 주관적인 것이며...

그 주관이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왈부왈부 할 필요도 없다.

게그에 눈물흘리는 것도 자유요...

슬픔에 배꼽잡고 웃는 것도 자유다.

 

19대 총선... 나름 기대했지만...

그 나물에 그밥인지라...

어쨋든 쇼를 잘해야 사람들의 시선을 끌다보니...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별별 생쑈를 다하는 처절한 모습들...

여당 야당 할것 없이 내가 서기 위해서는 남을 밟아야 한다는

절대진리를 몸소 눈앞에서 실천해주시는 센스~!

 

흑색선전에 남의 밑바닥 사생활까지 낱낱이 까발리고

자신이 실천할 정치 공약과 희망적 미래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상대 후보를 헐뜯기 바빳던 19대 총선...

 

일부에선 20대 투표율이 낮았다고 그들을 비난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아직 세상돌아가는 이치보다는

자신들의 개인사에 더 관심많고 자기 앞길 신경쓰기 바쁜 그들에게

그들만을 위한 공약, 그들이 필요로하는 공약을 얼마나 제시했는가?

미래의 희망한국을 그려낼 수 있는 꿈을 얼마나 심어 줬는가?

보여준 것이라고는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게 고작이지 않았는가....

제대로 그들을 설득하고 믿음을 주고 희망을 주지 못한

자신들을 탓하지 못하고 왜 그들을 비난하고 미래가 어둡다고 단정짓는가?

 

그들이 본 정치판은 그냥 코메디였던 것이다.

그것도 정말 봐줄 수 없는 저질 코메디... 억지 웃음도 아까워 썪소를 날리고...

그저... 시크한 무관심으로

"니들끼리 잘해봐.. 난 내 살길 스스로 알아서 찾아볼께" 라는

자존심 강한 20대들의 무언(無言)의 침묵 시위...

어떤 일면에선 이해되 되고 동의도 한다.

 

20대는 똑똑하다. 더이상 정치 무뇌한 철부지들이 아니다.

돌아가는 상황이 정말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기에...

그놈이 그놈...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던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던...

그려지는 정치판의 쇼타임은 여전히 재미없는 코메디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

집권 여당을 싫어하니 당연히 야당을 뽑겠지? 라는

단순한 2분법적 논리를 들이데며 안일하게 생각한 

야당의 오만한 착각과 한심한 대비에 20대는 보기좋게 카운터펀치를 날린 것이다.

 

흙탕물 속에선 그 어떤 물고기도 다 똑같아 보이는 법.

맑은 물이 바탕이었다면 어떤 물고기가 물을 흐리는지

확연이 구분되었을테지만 다같이 흙탕물속에서 비비적 거리는데

그것을 어찌 구분할 수 있겠는가...

 

웬지 씁쓸하고... 허전한 하루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이 말이 저절로 읊조려 지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