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생각

긍정의 힘 - 기아 투수 서재응

오하라74 2012. 4. 20. 09:44

 

난 야구를 비롯한 여타의 스포츠 관전을 참 좋아한다.

물론 마니아급 남자들에 비해서는 그리 열성팬은 아니지만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등... 그 박진감 넘치는 승부들을 볼때마다

나도 모르게 통쾌한 희열의 카타르시스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야구를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NC 포함 9개) 중 난 KIA를 응원한다.

특별한 연고가 있기 때문은 아니지만 웬지 정이가는 팀이랄까?

난 아직까지도 2009년, 끝없는 야망과 투지의 선수 김상현을 잊지 못한다.

그 이후엔 아쉽게도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2009년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나의 가슴에 각인 된 히로인이다.

(처음부터 잘했던 선수가 아니라 뒤늦게 꽃피운 선수이기에 더욱 그런듯 하다.)

 

2012년... 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든다.

야구는 보면 볼수록 참으로 매력적인 스포츠다.

우리나라의 각 구단마다...

구단을 대표하는 상징적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예를 들어 한화의 류현진, 기아의 윤석민, 롯데의 홍성흔, SK 김광현,

삼성의 최형우, 두산의 김현수, 넥센 강정호 등등...

더구나 올해는 한화의 박찬호, 삼성의 이승엽, 넥센의 김병현 등이

해외에서 복귀해 더더욱 흥미진진해진 상태다.

물론 곰돌이 이대호의 일본 진출은 무지 아쉽지만 말이다..ㅠㅠ;;;)

단합된 팀웍이 이뤄내는 극적 승리는 정말로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어제 게임들은 정말 모든 게임이 다 재미있었다.

LG-한화의 10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도 재미있었고(불쌍한 류현진 안습..ㅠㅠ;)

SK-롯데의 경기에서 홍성흔의 통쾌한 투런 홈런도 흥미 진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응원하는 KIA와 넥센의 경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단순히 멋지게 이긴 경기였기에 재미있었다기 보다는

선발투수 서재응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긍정의 힘!!"

 

서재응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매츠에서 활약하다

2008년 부터 기아에서 활동 하고 있는 MLB 출신 선발투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복귀후 이렇다 할 괜찮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서재응에게 높은 점수를 주려고 하는 것은

그의 선발투수로서의 성적이나 자질이 아니라 팀을 치얼업하게 하는

팀원을 향한 애정어린 응원과 불팬에서의 팀 플레이를 보는 관전태도이다.

 

팀에서 주전이라고 하는 고참들은 솔직이 불팬에서 큰 응원따윈 하지 않는다.

보통은 입단 1~2년 차의 신참들이 팀 사기를 위해 그 역할을 담당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KIA의 왕고참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서재응은 결코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팀원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큰 응원과 박수를 아끼지 않음은 물론

잘했을때와 못했을때를 막론하고 선수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의 서재응은 정말로 멋진 불팬 매너를 보여주었다.

서재응의 선수들을 향한 치얼업을 보고 있자니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너무 신이 났다.

그의 그런 치얼업은 팀원들 모두에게 신명나는 긍정으로 작용했고

결국 팀은 서재응에게 올해 첫 선발승을 안겨주었다.

 

요즈음 KIA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게 많이 바뀌었다.

되든 안되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로~!

이것은 서재응과 같은 긍정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낸 믿음의 야구 덕분이라 생각한다.

개개인을 믿고 팀을 믿는 긍정의 기운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꾼 것.

주전들의 부상(꽃범호..언능 온나..ㅠㅠ;)으로 타선도 불안정하고

특히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늘 고질인 기아가 이렇게 악재를 딛고

선전해 주고 있는 것도 다... 이런 긍정적인 팀분위기 덕분이다.

 

어쨋든 어제의 서재응의 불팬에서의 모습은 나에겐 작은 감동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스포츠는 언제나 나에게 끊임없는 자극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선수들 하나하나의 불굴의 의지는 물론 환상적인 팀웍, 

어려움을 이겨내는 인내심 그리고 그들의 프로의식 등등...

스포츠는 어느 일면에서 보면 그 자체가 감동의 종합선물세트다.

 

긍정의 힘을 믿고 또 승리를 향해 자신을 마인드 트레이닝하는 그들...

나도 멋진 그들의 긍정의 힘을 믿는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