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이라는 말... 성선설...성악설 그 불편한 진실
난 때때로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낀다.
내가 말하는 기대란 그리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조금만 덜 이기적이였으면 하는 바램인 일 뿐인데...
요즘 내가 자주하는 말 중에...그래..그들도 인간일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 속에는 그들의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그저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그것을 탓할 수 없음에 대한 자조적 인정인 것.
옛 성현들은 인간의 본성을 놓고 성악설과 성선설로 대변되는 논리를 폈었다.
무엇이 정답이고 또 그것이 꼭 옳다고만은 할 수 없는 두 논리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대표적 논리중 하나였다.
그리고 난 한 때 인간의 성선설을 믿었다.
하지만 작금에 와서 난 인간의 성선설을 믿지 않는다.
물론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에 대한 기준을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것을 해석하는 기준또한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로인해 다른 사람이 아파하거나 슬퍼할 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들은 제외하고)
만들지 않는 것을 선의 기준으로 삼았었다.
그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 믿었다.
물론 세상은 인간을 선하게 가만 놔두지 않음은 물론
선함을 미덕이 아닌 어리석음과 바보의 표상처럼 만들어 버린다.
때문에 인간이 선할 수 없게 만드는 세상이 늘 문제고
인간이 악하게 되는 것은 세상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것이다.
그것이 내가 한때 성선설을 믿었던 근거이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완벽하게 세상탓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니까.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선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인간사 속에서 난 더이상 성선설을 믿지 않게 됐다.
불편한 진실이기에 애써 부인하고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
인간은 누구나 탐욕스럽다.
이 탐욕이란 말 속에는 많은 내재적인 의미가 존재하는데
무엇이 부고 무엇이 권력인지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이고 다양한 해석으로 접근해 본다면
인간사에 벌어지는 미묘하고 알 수 없는 행위들 속엔
부와 권력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향한 끝없는 암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이 의미하는 부와 권력은 말 그대로 돈과 명예일 것이며...
여자들이 의미하는 부와 권력은 미모와 인기 그리고 사랑일 것이다.
물론 이런 분류 또한 편협하고 단편적인 시각이겠지만
그냥 단순하게 보편적으로 분류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여자들에게 있어 미모와 인기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들에게 부와 권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이
암암리에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는 본성 때문인 것.
이것은 인류학적 진화론을 근거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기에
현상학적 진화론으로 들어가서 솜솜이 따져보면 더 복잡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여기에선 그냥 인류학적 진화론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집을 짓고 사냥을 하는 등의 직접적인 생명의 유지 행태에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쉽게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남성들에게 잘 보이고 이쁨받는 것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쳤던 과거의 여성들에겐
남자에게 사랑받는 것이 곧 부고 권력이었던 것.
세상은 변하고... 이제 원시적인 촌락생활은 아니지만
여전이 이것은 통념으로 자리잡고 있고...
더 나아가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그 이해를 함께하고 있다.
이제 남성들도 미를 가꾸고 부와 권력을 가진 여자들에게
잘 보이고 이쁨받고 싶어하는 한다는 것.
이것은 사회 현상학적 진화론의 접근으로 본 것이다.
남녀가 점점 평등해지고 이제 돈과 명예를 가진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나타난 현상이기에.
인간의 성선설과 성악설을 이야기 하면서 진화론을 거들먹 거린것은
대부분의 인간의 탐욕이 사랑받고자 하는 본성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애인들이 인기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도
이런 해석에서 하나의 예 일 수 있고
기업이 많은 인기를 끌어 주주를 모으고 자본을 불리고자 하는 것도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치인들의 대중을 향한 포플리즘 또한 다르지 않다.
부왕부왕 괜스리 말이 길어지고 내용이 복잡해져 버렸지만...
이넘의 "사랑" 다 이것이 문제인 것.
인간은 왜 사랑 앞에서 한없이 어리석어지고 나약해져 버리는 것인지...
앞서 사랑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한 바 있었지만
사랑이란 늘 가변적이고 불완전한 것인데...
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 때문에 울고 웃고...
사랑을 위해 추악한 탐욕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으니...
나 역시 사랑 받고자 하고 사랑을 추구하고자 하는 본성은 그들과 다르지 않지만...
적어도.. 그것에 얽매여 자신을 속이고 이중적 가면을 쓰고 싶지는 않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고...아껴줄 사람이 아니라면
어차피 내가 스스로를 포장하고 색칠해 잠시 사랑을 얻는다 한들...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
야야 야들아~~ 내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문득 이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그리고 씩~ 하고 한번 웃어본다.
짜가가 판치는 세상...
착한척... 멋진척... 괜찮은 척.... 사랑받고 싶어하는 이들의 척척척~
참 인간적인 모습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