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생각

헨리밀러의 <북회귀선>을 보고..

오하라74 2004. 2. 8. 02:54

여주인공 아나이스에게서...
숨겨진 나의 일면을 본다...

상대를 향한 그녀의 매력적인 유혹의 눈빛은..
움켜쥔 나의 욕망을 한올 한올 발가벗겨 리얼하게 들춰내고

그 도톰한 작은 입술로 끊임없는 불같은 사랑을

간지럽게 속삭인다.

터져나갈 듯 거침없는 그녀의 심장은
비윤리적이고 다소 비 정상적인 성행위조차
뜨거운 열정의 몸짓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신비의 마력을 지녔다.

담배연기 스며들듯 차분이 내리깔려 내 안을 뒤흔드는

그 몽환적 영상들은 심취한 나의 말초신경들을

흐느적 흐느적 맥없이 마비시켜 버렸고
이는 수줍게 고개숙인 내 에로스적 감성을 뭉근히 자극하여

용솟음치는 심장박동 소리에 맞춰 거친숨을 몰아쉬며

조금씩 천천히 현실 밖 세상을 넘실거리게 한다.

아...지금 이순간...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내 열정의 가슴에

정중한 입맞춤을 한다면... 나를 한없이 시험하며 조롱하는

욕망의 화신의 유혹이라 할지라도...
지긋이 눈감고 그냥 빨려들듯 넘어가 버릴 것 같은데...ㅠ.ㅠ;

은밀한 곳을 촉촉히 적시며 내 원초적 감성을 뒤흔드는 이 영화...
일말의 거짓없는 진실한 몸과 마음으로...
감성의 숨결 살아 숨쉬는 따뜻한 인간의 품에 포근히 안겨

육체적 쾌락으로의 비밀스런 탐닉을 조심스럽게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