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엔 가끔 하이드의 본성이 숨을 쉰다
산...바다...들...강...물...바람...공기...
어느 것 하나 은혜롭지 않은 것이 없는 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도...
난 때때로 내가 그것에 동화되지 못하고
마치 물과 기름처럼 괴리된 이방인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것은 십분 인간속에서의 소외감과도 어느정도 비슷하다 할 수 있는데
이럴때면 난 나도 모르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스스로의 가치를 망각하며 심한 우울에 빠져들곤 한다.
아마도 내 자신의 존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삶의 회의이며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의 또 다른 한숨일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생의 슬럼프는
행복한 나날에 대한 배부른 자의 부가급부적 반항이며
행복을 위해 감수해야할 작은 인내 혹은 희생의 부분들이
그 본성적 이면의 모습을 여과없이 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의 하이드처럼
이중적인 인간의 또 다른 모습으로서 내재된 음울의 포효를
삶의 한 부분속에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약한 모습 역시 진지한 삶의 태도를 망각하지 않으려는
사고하는 자의 심난한 고뇌의 흔적이며
수많은 별들의 반짝임에 자신의 빛을 사장시키고 싶지 않은
꿈 많은 청춘의 남은 생을 위한 깨어남의 몸부림이기에
불안한 항해의 끝을 위해 돛을 거두고 닻을 내리려 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몰아치는 거친 파도에 당당히 맞서
두렵지만 애써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조금만...조금만 더 힘을 내야겠다.
현재의 초라한 모습에 의기소침해 하지말고...
희망찬 꿈이 있는 미래를 향해 한발 한발....
더디고 힘들지만 그렇게 힘내어 걸어가야 겠다.
서른한살의 허리 7월의 마지막즈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상념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