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o is i

탱고 그 "복종의 미학"

오하라74 2003. 4. 2. 15:49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더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만해 한용운이 말하는 복종의 개념과

내가 말하는 복종의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시의 한 부분을 적어 보았다.

웬지... 탱고를 떠올리면 이 복종의 미학이 떠오른다.

 

여자들의 내면에는 그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그래서 그에게 복종하고 그를 따르고 싶은 미묘한 감정이 숨어있다.

십분 나에게만 해당되는 감정이라고 말하는 여성들이있을찌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관은 없다..

일단 내 자아의 저편에 분명 살아 숨쉬고 있는 감정이므로...

 

탱고를 추다보면 때때로 누군가에게

나를 복종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이것은 남자의 리드에 의해

내가 굴욕적인 종속이나 속박을 당한다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내가 탱고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탱고라는 느낌속에서

자발적, 능동적으로 날 그 안에 가두어두고 싶은

야릇한 욕망으로서의 복종이다.

 

때문에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즉 탱고를 위한 희생이며 헌신인 것이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 으로서의 복종은

그냥 막연하게 일상에서 느끼는 자유보다

훨씬 큰 행복한 해방감을 나에게 선물한다.

역설적으로 들릴진 모르겠지만....

복종아닌 복종에서 느껴지는 자유...

이별이 더 크고 빛나는 만남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듯이,

나에게 있어 자발적인 복종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는 것이다.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 즉 내가 복종하고 싶은

탱고라는 느낌속에서 남자에게 느끼는 속박의 의미는

그 어떠한 것보다 '아름다운' 자유를 얻기 위한 나의 실천이며

나의 끝없는 욕망을 향한 또 다른 도전이고 인고(忍苦)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