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가을이 간다
세상속에 나를 묻고...
여러해를 살았다 생각했지만...
여전히 세상은 나에게 참 신비로운 광장임을...
하루하루 살아갈 존재의 숨결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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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정신분석학적 이론들이 쏟아지고
그 이론들이 하나하나 그 힘을 갖기 위해
사실적 존재를 증명하려 안간힘을 쓰지만
그 것은 한 낫 가설에 불과할 뿐...
그 어떤것도 진실로서의 가치를 온전히 갖지 못함을
이제 그들도 깨달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어찌 흔들리는 인간의 감성을 이론화 시킬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진실임을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나도 나를 잘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나와 다른 이들의 감성을 객관화 한다는 것...후후...
그저... 말장난을 위한 지성들의 허상일뿐...
변하지 않는 인간의 속성...
사랑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갖가지 추악한 그 이름...
시기... 질투... 탐욕... 소유욕...
더 나아가 존재의 전부를 운운하며 하나됨을 강조하는
결혼이란 이름의 세속적 굴레까지...
내가 이해하며 동조하기에는 그 타당성이 너무나 빈약한 그것...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이들에겐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그것...
각설탕의 사각의 상자처럼 명명화 된 행복이란 이름으로
철저히 강금당해진 자유롭고 창의적인 감성의 사고와
시대에 타협하지 않으면 주변인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벽앞에 하나 둘... 죽어넘어진 감성의 실증적 존재...
더 이상 확장성 없는 차가운 이성들에게 유린되고 짓밟혀진
솜사탕처럼 여린 감성들을 애도하며
용암처럼 뜨거운 열정의 한숨과
검붉은 장미의 핏빛 눈물을 뿌린다.
삶의 고통이 두렵지 않다고...
세상의 파괴적 진화가 나를 붙잡아 가둘 수 없다고...
죽음 조차 더 이상 나의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전지전능한 신에 대한 어리석고 오만한 자의 철없는 항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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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진정 아름다운 것들과의 거짓없는 소통을 꿈꾸며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철없는 가을의 뒤안길에서
끝없는 진리를 향한 구도자의 신심(身心)으로
오늘도 헤서른 점하나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