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나나미... 그녀에게 유혹되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유럽여행 이후로...
내가 알고 있던 그리고 알고 싶었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나의 작은 머릿속을 미치도록 두드린다.
로마인이야기로 유명한 역사평설의 대가 시오노나나미.
특히 그녀의 매혹적인 열정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저 눈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감춰진 유럽의 핏빛 역사...
수천년 치열한 삶의 노고가 함뿍 베어있는 그들의 유적에서
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꼈는가...
수십번.. 아니 수백번 수천번의 뺏고 빼앗기는
생존을 위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위해 처절하리만치 강해져야 했던 그들...
성자필쇠(盛者必衰)라...
흥한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쇠퇴해진다는 진리를
역사의 기록으로 확인시켜준 시오노나나미의 특유의 시선,
다만.. 인간의 지혜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그 속도를 되도록 더디게 하고 뒤로 미루는 노력을 지속했던
역사 속 그들의 삶을 위한 붉은 항쟁을 그리며...
뜨거운 가슴으로 경외(敬畏)의 마음을 보낸다.
권모술수의 대가 체사레보르자...
그리고 나약한 기회주의자의 전형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마키아벨리를 친구로 칭하며 사랑했던 시오노나나미...
그녀의 생각의 틀안에선 그들의 이기주의적 발상도
결국 생존을 위한, 그리고 국가의 장래를 위한
최고의 열정과 빛나는 자기희생이였던 게다...
바다의 도시이야기의 주인공 베네치아...
21세기인 지금도 자연과 끈질긴 사투를 벌이며
거국적 모세프로젝트를 수행중인 그곳...
역사를 통해서 삶을 배우고 나를 깨우친다...
완벽하게 동의할 수 없는 그녀와의 생각의 이견에도
내가 시오노나나미를 존경하며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건...
역사속 그들에게서 치열함의 열정을 배웠던
시오노나나미의 지독하리 만치 철저한 자기관리인 것 같다.
한동안은 더 많은 깨우침을 위해
그녀의 시선으로 쓰여진 역사의 기록들을
다시금 꼼꼼히 읽어 볼 생각이다.
언젠가는...
나역시.. 우아한 냉혹을 실천하며
활화산같은 열정으로 내 삶을 다시금 그려나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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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노나나미의 저서들
- 르네상스의 여인들
- 바다의 도시 이야기(상,하)
- 신의 대리인
- 체사레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 마키아벨리 어록
- 세 전쟁 이야기
(콘스탄티노플 함락,로도스 섬 공방전,레판토 해전)
- 세 도시 이야기
(주홍빛 베네치아, 은빛 피렌체, 황금빛 로마)
- 남자들에게, 다시 남자들에게
- 사일런트 마이노리티
- 로마인이야기 (1~15권)
-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
-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 남자의 초상
-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