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생각

그래서 결론은?

오하라74 2011. 7. 4. 00:30

 

누구나 글을 쓰는 이유와 동기가 있고...

그것을 통해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하는 욕구가 있다.

물론 나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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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타락한 도시의 밤 "칼리포니케이션" 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던것을 기억한다.

 

사회문화적 관념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하지만 그럴수 없는 현실에

조금은 안타까운 내면의 시선으로 나를 투영했던 그런 글이었다.

내가 3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그 글에 대해 다시 언급하는 것은

길면길고 짧으면 짧을 수 있는 1000일 후 미래의 지금에도...

나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여전히 공고한 세상의 벽을 향해...어쩌면...

그 벽을 허물어 내지 못한 내 자신의 나약함 그 자체에

돌을 던지고 싶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끝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되도록 후회하지 않는 아름다운 시간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반복적이고도 고단한 작업임을 시인한다.

때때로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오늘은 내일보다 나으리란 꿈으로 살지요."란 단순화된 표현으로

일상의 다반사를 "왜 사냐건 웃지요" 로 대답해 버리지만

그렇지 못한 몇몇 인생의 불청객에겐 많은 고민과 사색이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때이기에...

이렇게 나에게 다시금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 고민들의 귀결점은

"니 맘 대로 하세요" 였던것 같다.

감정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그 순간순간에 충실한...

그러나 그 뒤에 내가 감당해야할 내적 혹은 외적인 부산물엔

스스로 책임을 져야했기에 많은 시간 고통의 눈물을 흘렸으리라..

그래도 난 그 고통의 시간과 눈물을 사랑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의 가치관도 없었을 테니까.

 

세상엔 영원한 것도 영원히 변치 않는 것도 없다.

하물며 인간의 변덕스런 감정의 간사함은 두말 할것도 없지 않은가.

때문에 그 혼란스런 심리적 방황에 너무 집착하거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불필요한 시간인지도...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며

그 호기심이 많은 문명의 비약적인 발전과 인류의 진화를 가져왔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던 형이상학적인 무형의 철학적 산물이던..

호기심이란 인간을 자극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탐구하고자하는 원초적 욕구를 반영해 왔다.

 

여기에서...

아주 명쾌하진 않지만... 이제 인정해야할 것은...

난 호기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란 것이다.

그냥 스치는 순간의 느낌과 감정 impression에도...

난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예민하게 감각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그것이 사물과 사회적 현상 뿐 아니라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

 

단지다만...

그 호기심의 발현에 있어 사회적 관념과 도덕적 모럴에

내가 얼만큼 순응해야 할것인가를 놓고

3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 자신을 질책하며 끝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일뿐.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척박하고 고지식한 한국의 문화적 배타성을 조금씩 허무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들이 조금씩 출현하고 있고...

미래의 어느날.. 나 역시 그들의 쿠테타적인 문화혁명에

동참하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은

수천년을 내려온 그 어떤 고지식한 관념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폭풍같은 열정의 힘이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그리고...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범상치 않은 열정도

언젠간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될 수 있음을 행복하게 희망하면서~!

그것이 내생에... 비록 상상속의 허상으로 남을지라도...

나의 깨어있는 글과 문화비판적 독설들로 하여금

길들여지지 못한 고뇌하는 청춘들이 조금은 안식을 찾을 수 있기를...

나와 같은 번뇌와 고민에

깨알같이 소중한 삶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나는 이제.. 제네바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