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순수하고 실천적인 법칙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 적극적 의미에서의 자유다.
그러므로 도덕 법칙은 다름 아니라 순수 실천 이성,
다시 말해 자유의 자율을 표현한다.
- 칸트 <실천이성비판> 중에서..
인간이 그저 물질의 축척을 위한 수단이 되고
더 이상 목적이 되지 않는 이 신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며, 순수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이 내내 나의 맘을 붙든다.
우리는 도덕규범이란 사회의 여러 제약 속에서
그것이 자신의 자율의지 인지 아닌지 조차 구분하지 못한 체
맹 목적적으로 행위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자신의 자율의지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그저 어릴 적부터 획일적으로 교육되어진...
"그렇게 해야만 한다"라고 강요되어진 도덕법칙에
자신의 자율의지를 순순이 내어 주고 있었음을 안다면
결코 스스로의 자유는 없었노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가끔...
왜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란 질문을 던지며
마지못해 따라야 했던 사회적 도덕규범에 생체기를 느껴야 했고
또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적지않게 받았던 나에게 있어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은 그런 나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는...
나의 이성적 생각과 비판이 그릇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나마 설명하고 있다.
물론 철학이란 학문도 다른 학문들과 다를 바 없이
그저 공허한 이론으로 무장한
어려운 글자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제약되고 강제되어진 사회속에서
숨쉴수 없는 답답함으로 한숨쉬는 이들에게
한 줄기 탈 출구가 될 수 있음은 물론,
더이상 강제되어선 안될 많은 것들을 비판할 수 있는
사상적,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상기하고 싶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많은 것들에 비판을 가할 수 있는
자율의지를 지닌 사회적 유기체 이자 목적이다.
그러나 이 세상과 사회는 더이상 인간에게 온전한 자유를
허락하지 않을 뿐더러 점점 그 반경을 좁히고 있다.
선과 악의 기준은 개개인의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국가적 혹은 사회적, 지역적인 이익에 반해 결정 지어지고...
인간은 그저 그런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의 자율의지를 망각하거나
그것이 마땅하다고 자신도 모르게 각인 시켜 버린다.
말하자면 순수 이성으로서의 실천이 아닌 것이다.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은 곳일 수록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이 제약은 십분 정치적 신념이나 체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체제란 것은 그저 인간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바운더리를 규정한 것 일뿐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규제하기 위한 수단은 아닌게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빈곤하여 자신이 하고싶은 많은 것들을
욕망하는 만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 여기고 있다.
사실, 이것은 당연시 할 문제만은 아닌것인데도 말이다.
신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사회적 현실에 너무나 완벽하게
길들여진 나머지...그것을 제약이라고 느끼지 못할 뿐.
꼭 "돈" 이라는 경제적 수단이 없어도
인간은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언제든 자신의 의지로 이룰 수 있는
토대위에서 자유를 만킥 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돈"이란 것은 인간이 목적이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수단에 의해 잠식되어버린 인간의 자율의지와 자유...
끝없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스스로의 감옥인 게다.
나 역시...
나의 자유로서의 자율의지의 실천을 돈,즉 경제적 환경을 떠나
생각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물론 많은 욕망과 욕구를 억누르고 최소한의 자율의지만을
내 안에서 실천한다고 한다면
그 문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어지는 의지겠는가.
어찌 할 수 없는 환경.. 상황... 그런 것에 그저 나를 맞출 뿐...
서양철학에서 다루는 현실적이고도 근본적인 문제들을
동양철학에서는 자신의 안에서 해결하고 풀어내는
자아성찰적 지혜로 해결하고자 한다.
가끔은 이런 동서양의 순환적 철학이 정신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영원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법.
나는 오늘도 나에게 질문한다.
그대... 그대는 진정 자유로운 영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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