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 생각

무소유의 의미... 내어 줄 때는 엣지있게~!

by 오하라74 2012. 6. 12.

 

빼앗으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

그 치열한 공방은 현실의 모든 면면에서 보여진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불평등한 경쟁에서 부터

그것이 경쟁인지도 모른 체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주고 빼앗기는 이들도 있고...

알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그저 울며 겨자먹기로 내어주는 이들도 있고.

 

내 안의 모든 고통은 무엇을 소유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아주 오묘한 진리를 성철스님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평생 주장해온 "무소유"가 한때 큰 이슈로 떠올랐었고

나 역시 무소유의 삶에 대한 지지론자 였다.

 

지금도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고 빼앗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솔직이 그닥 고통스러울 정도의 소유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항시 내 안에 소유하고 싶어하는 많은 것들이

그것을 상실할 때의 절망과 회의에 대한 두려움으로

애초에 소유하려 마음 먹지도 않는 다는것이 문제라면 문제.

 

처음부터 내것이 아닌것에 대한 탐욕과 욕심을 버린다면

세상... 그리 피곤할 일도 불행할 일도 없다.

남이 10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1개를 가진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 초라함에 대한 굴욕과 수치심에 나머지 9개를 채울 요량으로

갖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일반 범인들의 모습이겠지만

10개를 채운다고 해서 과연 행복해 질까?

아마도 100개를 가진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테고...

자신이 가진 10개가 역시 초라하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기에 한개를 가지려면 분명 누군가는 한개를 잃어야 한다.

세상의 자원은 무한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돈은 강물처럼 돌고 도는 것이기에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잠시 내게 머문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하리란 보장도 없다.

때문에 사람들은 잠시 자기에게 머문 것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매일매일 빼앗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을 끓어안고.

젊음과 미(美)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돈도 마찬가지.. 사랑도 마찬가지...젊음도 마찬가지...

흐르고 흘러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이치라면

나에게 있던 것은 애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때문에 그 어떤것이던 나에게 존재하는 모든 것은 빼앗길 것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그것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냥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인류의 시작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약소국 강대국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하나를 가진자가 두개를 가지고 싶어하고

두개를 가진자가 세개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것에서 세계는 재편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과 머리를 굴려 자신의 발아래 묶어두고 있는 것일 뿐.

참으로 재미없는 세상이다. 그냥 "너 가져" 라고 던져주면 그뿐인데.

 

내 흔들리는 마음도....

결국은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그리고 가졌던 것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야 성철스님의 깊은 뜻을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

내것을 만들려고 했던...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고 내것으로 머물게 하려고 했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내가 가졌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초심을 잊지 않고 늘 마음속에 간직한다면...

무모한 쟁탈전이나... 쓸데없는 감정소모 따위는 필요없을 것이다.

 

단지 다만...

얼마전 "로맨스가 필요해" 란 드라마의 모토처럼...

사람이 늘 마음의 동요없이 평온하기만 하다면

코마상태의 식물인간과 뭐가 다르겠는가...

마음 싱숭생숭하고... 뭔가 설레고 떨림이 있는 삶이 재미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것이 사랑이 되었던 꿈이 되었던 그 어떤 목표가 되었던...

아마도 지금 내게 필요한건 소유와 무소유를 떠나...

그 무엇에 대한 설렘일 것일 게다.

그리고 그 설렘이 목표와 목적으로서 이루어지고..

그것이 어느 시점 어떤 형태로서의 내 소유가 된다면

그땐 기꺼이... 무소유를 실천하며 연연해 하지 않으면 되는 것...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간지"!!

내 것을 내어줄때... 결코 나약하거나 모자르기 때문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내것이 아닌것에 대한 미련한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난

가진자의 여유와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자의 여유로 소유에 연연해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무소유에 대한 내 나름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간지...ㅋㅋㅋ

 

간지 없이 빼앗기거나 내어 주는 것은

무소유의 실천이 아니라 비굴함 혹은 나약함 일 수 있다.

때문에... 제자리로 돌리고 내어주는 행위에 있어서도 엣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식의 힘이 되었던... 건강한 체력의 힘이 되었던... 간지를 위한 자신의 내적 힘 그리고 매력.

사실... 성철스님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이것 역시 덧없음 이겠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다. 내 생각은 이러하므로~!!

그리고 삶을 엣지 있게 살고 싶기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