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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생각

우리는 왜 "강남 스타일"에 열광하는가....

by 오하라74 2012. 9. 16.

 

 

아주 단순한 비트의 쉽고 흥겨운 노래 "강남스타일"

그래고 그 노래와 함께 추는 우스꽝스러운 춤...

 

솔직이 노래의 가사도 매우 유치하지만

정신나간 원숭이 흉내를 연상캐하는 춤은...

언듯 바보 같아 보이기 까지 한다.

 

헌데...

지금 이 노래와 춤이 전 세계적인 폭발적 인기와 함께

21세기 문화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도대체 왜 세계는 "강남스타일"에 열광하는 것일까?

물론 복잡 다양한 이유들이 많이 존재하겠지만

조금만 내 주변과 세상을 둘러본다면

또 과거의 비슷한 사례를 벤치마킹 해본다면

그 이유를 대충은 어림할 수 있을 것 같다.

 

1970년대 말... "토요일 밤의 열기"라는 영화를 분수령으로

전 세계적으로 디스코라는 장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군사독재라는 유신체제 시절이었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민주화를 향한 과도기의 시기였다.

때문에 대중들은 강제되어진 억압된 자유와

모순된 민주주의의 허탈함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야했다.

이런 대중들에겐 억압된 자아를 탈출시킬 분출구가 필요했고

디스코는 그런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대 혁명과 같은 음악과 춤이었다.

 

시간은 흘러...21세기...

신자본주의가 가져온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더불어

모든 것이 빠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요즈음...

20세기의 사회문화를 격은 구세대와 그렇지 않는 신세대 모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운 세상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너무나 복잡해진 세상...

그리고 그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이는 다시 빈부격차라는 경제계급을 나았고...

대중들은 자신의 경제계급을 뛰어넘을 힘을 잃었다.

더 이상의 꿈과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

하지만 대중들은 돌아갈 과거가 없다.

더 빠르게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벅찬 미래뿐...

 

더구나 미국을 비롯한 수 많은 나라들의 경제악화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생존이라는

기본권 마저 위협하고 있으며

경제적 발전을 명분으로 자행했던 무분별한 자연파괴는

기상이변이라는 예기치 않은 복병으로 우리를 조여온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나....

다양성이 기반되어지지 않은 반쪽자리 자유속에서

과연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하며

신명나게 살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금의 현실은 1970년대의 현실과 비교해

그닥 더 나아진 것이 없다.

 

때문에....

1970년대 말... 대중들이 디스코에 열광하며

스스로를 현실에서 해방시켰던 것 처럼...

현대의 사람들도 오늘을 살아갈 신명이 필요했던 것.

힘든 세상만사... 복잡한 것은 질릴대로 질렸고... 

그저 단순한 것이 그리웠으며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의 희화화를 희망했던 것이다.

 

단적인 예로 몇년 전부터 버라이어티가 모든 TV 프로그램의

시청율을 잠식한 것만 보더라도

그 현상적 전조를 충분히 어림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복잡하고 머리아픈 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하고 있었다.

이런 차에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강남스타일"이란 노래는

우리가 욕구하던 문화에 가장 가까웠던 게다.

 

어쩌면...

모두가 열창하며 다같이 함께 추는 그 우스꽝스러운 때춤은

작금의 현실을 여기까지 몰고온 많은 권력자들을 향한

대중들의 야유섞인 조소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이렇게 단순하게 놀께...너희들끼리 잘해봐" 라는....

.

.

.

.

나는 솔직이 과거가 그립다.

아날로그의 향수가 짙게 베어있는 그 시절의 느림의 미학....

하지만 더 이상 느릴 수 없는 현실에서...

머지않아... 미니멀리즘과 같은 집약적 단순화가

전반적인 사회 문화로 다시금 떠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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