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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생각

매그놀리아... 과연 누구를 위한 최선일까...

by 오하라74 2004. 6. 26.

 

가끔....

아무리 내가 세상을 조금 손해본 듯 살아가리라 마음먹고

나를 희생하면서 살아간다 해도...

내가 모르는 사이 내가 아닌 다른 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매그놀리아...

탐크르주가 주연으로 나오는 좀 난해한 부분이 있는 영화이다...

딸이 아버지를...아들이 아버지를... 아내가 남편을...남편이 아내를...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그러나 그들 하나하나...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끊임없이 그 악연의 고리가 인간사에 연관되어 이어진다는

많은 함묵적 의미를 담고있는 어려운 영화이다.

 

패배한 인생뒤에 숨어있는 그 과거의 화려함도...

현재의 이기적 경쟁속에 의미없이 묻혀지는 세상안에서...

인간의 어리석은 본성은 내재적 폭력성으로 발현되고

끊임없는 욕심과 욕망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비 이성적으로 적용되어버리고 마는 미쳐가는 사회...

 

나 역시 그 헤서른 세상의 한부분...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물든 미친 우리(cage)에서

마치 우물안 개구리 처럼 시야에 보이는 반경속에 살아간다.

경쟁하고 싶지 않아도 모든것이 수치화되어 평가되는...

일등과 꼴등의 순서가 한눈에 보여지는 그런 사회...

그런 가시적인 서열의 편견에

나도 모르게 집착하며 욕망에 사로잡혀버린 안타까운 현실속에서...

나 역시 내 이기적인 본성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리라...

 

내 사랑으로 인해 아파할 다른 누군가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고...

나의 성공이 다른 누군가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며

나의 포기가 나와 연관된 다른 누군가의 희망을 꺽는 일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세상 그 어느것도 수직적 혹은 수평적 인과의 상관성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기에...

삶을 살아가는 내 모습 면면에 좀 더 섬세한 고찰과 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반성한다...

과연 내가 나를 위한 이기적 최선을 부릇짖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었을까...ㅠ.ㅠ;;

작은 성공에 철없이 자만하고...

실패 혹은 뒤처짐에 안달하며 조급해했던 내 삶의 기억들...

결국 그 인과적 순환은 인생사의 짧은 시간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인데...

과거나 현재의 초라함을 한숨으로 대신하며

왜 이리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작은 목소리로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의미 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꼭 큰 목소리로 세상의 부조리와 비합리를 외치지 않아도...

세상속에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반짝이며 튀고싶은 욕구를 경쟁적으로 발현하지 않아도...

그 커다란 외침이나 튀는 행동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아픔과 고통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그것이 최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세상을...또 사람을 이해하며 관조하는 조용한 미소...

그 미소뒤에 숨겨진 진정한 아름다움에 좀 더 심취하고 싶다.

내 흐뭇한 작은 미소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아픔과 상처로서가 아닌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그렇게 예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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