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버핏이 14일자 뉴욕 타임즈 칼럼에서
자신과 같은 부자들이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그제 프랑스의 슈퍼부자 16명이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겠다며 "특별 기부세"를
신설해 달라고 프랑스 정부에 청원서를 냈다.
"우리는 프랑스 및 유럽의 경제 시스템 속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계층임을 알고 있다."
아.. 이 얼마나 양심적이고 인간적인 선언인가.
자신들의 부를 어려운 이들과 함께 나누려는
진정한 신자본주의 귀족들의 노블레스오블리제~!!!!
난 이들의 청원내용을 보고 참으로 크게 감동 받았다.
(사실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우리나라에선 보편화되지 않다보니..)
60년대~8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을 통한 국가재건이라는 명목하에
많은 기업들에게 특혜와 감세를 추진했다.
수 많은 노동자들 역시 열악한 환경과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참고 가족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 덕에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많은 재벌기업들이 등장했고 삼성 엘지 SK 등과 같은
거대기업들은 오래전 부터 글로벌을 향해 끝없는 확장을 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욕심과 욕망의 끝은 도데체 어디까지던가?
돈에 의한 절대권력의 세습을 편법과 정경유착으로 정당화시키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
이를 보다못한 노동자들은 이제 부의 재분배를 시작할때라며
노조를 설립하고 노동운동을 통해 자신들의 생존권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자본귀족들이 대응은 어떠했는가?
정치와 언론을 이용한 노조탄압과 말도 안되는 빨갱이 좌파논쟁...
또한 돈이 절실한 서민들의 아킬레스를 붙잡고
스리슬적 비정규직이라는 노동 틈새시장을 형성해서는
정당한 분배를 요구하는 정규직 노동조합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몇년 전부터 88만원 세대의 고단한 노동현실이 이슈화 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적 대우와 낮은 임금이 논의 되었으나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노동운동의 빈자리라는 수혜를 입은 만큼
자신들도 쥐도새도 모르게 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부당한 처우와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많은 비정규직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함구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우리나라 정경언 유착 현실상 버핏과 프랑스 슈퍼부자들의
이러한 행보를 놓고 또 어떤 여론을 형성시킬지 사실 궁금하다.
최근 벌어진 영국의 동시 다발적인 폭동과
IMF를 신청한 그리스의 일촉즉발 불안한 국내 상황,
그밖에 금융위기를 격고있는 스페인 등등의 나라들을 보고
그런 위기상황에 속에서 언제 어떻게 서민폭도들에 의해
피해를 입을까 두려운 경제귀족들이
자신의 안위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먼저 몸을 사리는 수작일 것이라는 누명을 씌워
그들의 노블레스오블리제를 비난 하지는 않을런지~!!
혹은 중도우파인 사라코지 프랑스 현 대통령에 힘을 실어
차기 대권에 영향을 주어 수혜를 받으려는 장기 플렌이란
음모이론을 만들어 낼 지도...
아니면 전체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망령이란 어불성설로
좌파, 빨갱이를 다시금 운운하지는 않을까...
(설마...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이렇게 까지는 안하겠지...ㅠㅠ;)
심상치 않은 주식시장의 상황과 금융위기 속에서
더블딥과 대공황이라는 경제용어가 나돌면서
사람들의 불안이 서서히 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시점..
과연 우리나라의 경제귀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한다는 인간존중의 철학과
나눔의 가치관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재산은닉과 편법증여, 세금탈루,외화밀반출 등과 같은
치졸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자신들의 절대권력 유지를
공고히 하려는 작업을 통해 마지막까지 노동자들과 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하는 소박한 소망을 가져본다.
1929~1939년 10년이란 긴시간의 대공항과 경제한파 속에서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고통받았었는지를 상기하며...
많은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경제, 서민경제를 진지하게 들여다 봤으면 한다.
왜 한국이....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얻게 됐는지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길 바라는 것이다.
.
.
.
아...깊은 한숨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이 허탈과 공허...
난 좌파도 공산주의자도.. 빨갱이도 아닌데...
그저 이 시대에 살고있는 평범한 시민일 뿐인데...
작금의 사회현실이 걱정되고...자꾸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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