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달에 한번 오나다에서 열리는 얼터너티브데이 밀롱가를 즐겼다.
탱고음악이 아닌 가요나 다른 팝송 혹은 OST 같은
색다른 곡에 탱고를 즐긴다는 것은 나에게 참으로 신선한 즐거움이다.
탱고가 다분히 남성적인 춤이다 보니...
성향상 디살리나 푸글리에세 악단의 감성 깊은 곡들을
땅게로들은 조금은 어려워하고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이해는 한다. 느리고 드라마틱한 곡들을 리드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무게중심을 딱 잡고 꿋꿋하게 버텨며 팔로윙을 기다려야 되기도 하고..
드라마틱한 절정을 어떤 리드로 풀어내야할 지 난감하기도 할 것이다. ^^;;;;;)
하지만... 땅게라들은 이런 감성깊고 드라마틱한 곡들을 좋아라 한다.
때문에... 다양한 음악의 장르가 존재하는 얼터너티브 밀롱가는
센서티브한 감성들을 마음껏 표현해 낼 수 있기에
땅게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처음 경험해본 오나다의 얼터너티브데이는 이런면에서 아주 흡족한 밀롱가였다.
보사노바나 라틴 성향이 가미된 그루브한 곡들에
나름 바디 웨이브가 섞인 야하면서도(?) 찐~~한 탱고를 느껴보기도 하고...
멜랑꼴리한 서정의 째즈나 팝송에 깊고 애잔한 감성도 느껴보고...
아무튼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느낌들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너무너무 즐거웠다.
자신의 흥겨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리드를 하는
땅게로들을 경험하는 것도 참으로 즐겁고...
그런 업된 감정이 이입된 살아있는 리드를 받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긍정의 기운이 서로 순환하며
내 안에 한껏 그들의 긍정의 기운을 쌓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늘 밀롱가를 오기 전까지는 웬지 기운이 없고 맥이 쏙 빠져 있었지만
밀롱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주 기운이 쌩쌩~ ㅋㅋㅋㅋ
몇 시간도 더 탱고를 출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막차시간이 다되어...
못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제촉해야 했던것이 이내 아쉽다. ㅠ.ㅠ;;;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기에 더더욱 감칠맛 나는 밀롱가였던 것 같다. ^^*
나와 춤을 춘 몇몇 땅게로가 춤을 추고 난 후 이렇게 말했다.
" 대단해요...정말 근사하고 느낌있는 탱고였어요. "
" 오늘 너무 즐거워요. 마치 제가 물만난 고기 같아요...탱고가 정말 맛있어요. "
자신의 행복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준 그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뭐... 접대 맨트였거나 립서비스였다해도 상관없다.
나 역시 그들로 인해 정말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이다.ㅎㅎ *^^*
또한 어떠한 멘트나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더라도...
한곡한곡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춤춰 준 모든 땅게로들에게 감사한다.
가끔 땀을 많이 흘려 미안해 하는 땅게로들이 있었는데...
난 솔직이 전혀 싫지 않다. 그만큼 나와의 탱고에 몰입했다는 증거인데
그것이 왜 나에게 미안한 일이 되어야 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그들 덕분에 내가 더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행복했는데 말이다.^^*
다음에 밀롱가에 갈때는 향긋한 향수를 살짝 뿌린 손수건을 준비해 가야겠다.
미쳐 손수건을 준비못한 그들에게 기꺼이 빌려줄 수 있도록~ *^^*
PS. 혹시나...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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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터너티브 (alternative)
: 주류 음악시장 규칙과 관습적 사운드를 거부하는 음악태도
* 보사노바 (bossa nova)
: 1960년대 초 브라질에서 생겨난 새로운 리듬의 음악이다.
삼바(samba)에 모던째즈(modern jazz)가 더해진 것인데, 지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띤다.
보사노바라는 용어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감각’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루브 (groove)
: 이것을 한마디로 딱 정의하여 설명하기 힘들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루브는 너울너울 혹은 덩실덩실 마치 파도가 넘실거리는 듯한 느낌이기에
그런 리듬감을 가진 곡들을 그루브하다고 표현한다. ^^*
*멜랑꼴리(melancholy)
: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의 일종으로, <우울> 또는 <비애>에 해당한다.
원래는 고대 그리스ㆍ로마에서 의학용어로 사용된 것이 시작이며,
이 전통은 수천 수백년 후의 오늘날에도 정신의학 분야에서 계승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는 <울병> 등으로 의미가 좁혀진다.
그리스어의 멜라이나(melaina) 또는 멜랑(melan, 검다)과 콜레(cholē, 담즙)의 합성으로 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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