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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생각

타락한 도시의 밤 - "캘리포니케이션"

by 오하라74 2008. 8. 9.

오늘...

웬지 내 마음에 쏙 드는 미드를 발견했다.

제목은 "캘리포니케이션"

(캘리포니아와 간통이란 뜻인 'fornication'의 조합어)

X-file 에 멀더로 유명한 배우 데이비드 듀코브니(드라마속 행크역)가

타락한 사회의 가식적 통념과 위선 속에서

자유로운 섹스를 통한 인간의 실랄한 자유감성을 실천하는

꽤나 파격적이고 톡특한 미드이다.

 

유흥과 섹스가 온 도시의 밤을 지배하는...

자유롭게 "i want fucking you"를 말할 수 있는 그 곳.

행크는 그곳을 혐오하면서도 그곳에서의 쾌락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뭔가 모순이 가득한 인물 캐릭터 같지만

작가라는 캐릭터의 직업을 통해 예리하면서도 감수성 풍부한 시선으로

패라독스적 의미를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토해낸다.

 

내가 아직 이 위선의 세상에 마음껏 드러내놓지 못한

내안에 존재하는 섹슈얼 리얼리티들을

주인공 행크는 그 누구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고 서슴없이 표현한다.

때문에...그는 나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이자

내 내면을 투영하고 있는 이상적 캐릭터다.

 

난... 누군가에게 조금은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이상을 내포한

"심미적 퇴폐주의"를 설명하려고 부단히 애썼던 기억이 있다.

=> 머.. 제대로 설명하진 못했지만..ㅠㅠ;;;;;

아마... 이 미드를 제작한 감독과 작가는

이미 그것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통찰력을 동원하여 인간의 이면에 숨겨진 본성을 

조금은 자극적이면서도 현실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같다.

 

이미 "성"이 엔터테인먼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그것을 상업화하고자하는 각계의 부단한 움직임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섹슈얼로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강요하고있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이 사회가 만들어낸 "이상"이라면

나 홀로 중세시대 비너스를 운운하며 미의 기준을 다른시각으로 들먹인들

지독히 컴플렉스 강한 여자의 게으름의 변명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을게 뻔한걸..^^ ㅎㅎ

 

영작류의 특권이자 하등생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암컷이 숫컷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머...미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보는 관점의 차이로 생기는 이견은 어쩔 수 없지만

어쨋든 인간에게 있어 여자는 유혹의 동물이란 점에 있어

난 여자의 강력(?)한 무기가 무엇임을 정확히 알고 있다.

때문에... 세상이 권위주의적인 남자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보편성에

내가 나름의 음흉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건...

그 남자들을 유혹하고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여자라는 점이다.

 

"유혹"이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전략과 전술이라고 정의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외모가 되었건 나름의 매력이였건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적 지식이였건 간에...

난 이 유혹의 기술에 해당하는 많은 것들을 쌓기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유혹의 기술"을 마음껏 펼쳐낼 수 없는 내 상황적 환경에...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를 심한 딜레마를 격고있기에

항상 내 안에 꿈틀거리며 이글거리는 불덩이에 대한 처리문제로

매일 밤 잠 못들고 나만의 혼란스런 정체성의 방황을 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운운하면서...^^*

 

나 역시...

돈, 권력, 명예, 쾌락 등과 같은 다른 유형의 유혹에 흔들렸던 적이 있고...

이로 있한 나의 선택에 있어 "가지 못한 길" 가지 않은 길" 이 생겨난 것은

이 유혹이란 놈의 달콤한 독배를 들이키고 격을 심적 고통을

감당할 용기와 배짱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삶에 대한 관록이 붙으면서 생긴 나만에 알 수 없는 강인함(?)이

이런 용기와 배짱을 부추기고 있음에

나 역시 많은부분에 있어 심한 내적 갈등을 격고 있음을 시인한다.

 

하지만 나의 이런 내적갈등을 조소하기라도 하는 듯

"캘리포니케이션"의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너무나 과감하고 거침이 없다.

내가 이 미드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아마도 이때문인것 같다.

그들의 자유분망함 뒤에 숨어있는 철학과 이상이

내가 추구하는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미드 한편에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할 수 도 있겠지만

평범함의 길들여짐에 그 누구보다 강한 반항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내 스스로 변화와 변혁을 겪어내지 않으면 안되고

그 단단한 껍데기를 벗어던지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나만의 이상이 있기에

이런 심난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미래의 어느날...

나의 이런 심리적 방황이 마무리되고

인간에 대한 보다 자유로운 이해와 관조가 익숙해질 때...

그때 비로서 내가 쓰고싶어했던 많은 글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리 믿는다.

아직은 그 때가 아니기에... 조금은 더 세상속에 나를 들여야 할 것임을 안다.

(그날이 정말 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

 

어쨌든...

도전해야할 가치가 있고...

또한 내가 깨달아야 할 많은 것들이 존재하는 한...

나의 세상을 향한 모험은 계속될 것이며

부딪히고 깨어짐의 아픔을 견디기 위한 나만의 노력 또한 계속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이상을 이해하는 많은 조력자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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