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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생각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by 오하라74 2012. 10. 5.

 

 

 

어제 저녁...

영화관에서 테이큰2 를 봤다.

테이큰1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이야기를 이어가는 흐름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단지 다만...

테이큰이 가지는 미국식 이기주의에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 삶이 중요하고... 내 딸이 중요하고.. 내 아내가 중요하듯이...

영화 속 악당들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 않은가..

비록 나쁜 짓을 했을 지언정 그들도 사람이고 인간이다.

 

난 정의를 위해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영화속에서 주인공에게 허무하게 총맞고 죽어간 그들에게도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은 분명 존재한다.

 

히어로가 필요한 세상이라고 해서...

그 영웅이 인간의 존엄성을 경시해도 된다는 논리는

나에겐 받아들이기 거북한 지독한 이기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소중한 것이며...

결코 마땅히 희생되어져야 하는 적이 존재한다는 것은

국가 이기주의 내지는 체제의 이기주의일 뿐...

그 자체만으로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미국이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몰아 전 세계적인 공적으로 등장한 

이란 이라크의 몇몇 혁명단체들도...

그들의 생존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명분을 위해

미국에게 대항하는 것일 뿐...

객관적 입장에서 보면 그들도 피해자이지 않은가...

 

그래서 미국식 영화의 감동과 희열은...

가끔 나에게 낯설고 어색하다.

그것이 정의라고 강요하는 주제도 맘에 들지 않고...

왜 강대국의 입장에서 그들의 권력과 위치에 도전하면

무조건 쳐죽일 놈들이 되고 세상의 공적이 되어야만 하는가...

 

난 내내 못마땅 하다.

물론 내가 미국인이라면 애국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을 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인류가 공존해야 하는 세상에서

착한 나라 나쁜 나라라는 이분법적 논리는 있을 수 없다.

그저... 그들도 자국의 안위와 생존을 위해 싸울 뿐이다.

 

과거... 조선왕조 500년 동안 중국에 사대했던 비굴의 역사나...

현재... 미국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지금의 처지나..

다를게 무엇이던가...

그저... 강대국에게 입바른 소리 한번 못하고 침묵해야 하는...

경제적.. 약소국일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마음이 쓰이고 안타까울 뿐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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